<이미지출처> http://bluecollarbadass.com/
"그러면 크로스핏이 헬스보다 더 좋은 운동이네요?"
크로스핏 예찬론을 열심히 펼치던 중 회원분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 대답이 무엇이었을까요?
약 7년 전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접하고 저는 뒤통수를 한대 후려 맞은 듯 했습니다.
보디빌딩(헬스)이라는 운동에서 알 수 없는 2%의 부족함을 느끼고 그 것을 채워줄 무언가에 항상 목말라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우연히 크로스핏이 찾아왔습니다. 크로스핏의 유명 와드인 Fran을 접한 후
그날 부터 무조건 크로스핏 이었습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몸이 근육통으로 신음을 토해내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크로스핏에 빠져 들었습니다.
수 년간 보디빌딩을 해왔지만 그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신체와 정신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신체가 강해질수록 기록에 욕심을 내고 그 기록을 깨면서 저의 마음속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lifewithxfit.blogspot.kr/
"Your workout is my warm up"
크로스핏터라면 위의 문구를 한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들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문장이죠.
하지만 그 자부심이 자만심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바로 다른 운동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헬스를 수 년간 해온 저 스스로가 헬스하는 사람들을 무시했습니다.
운동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라고 자부했지만 큰 착각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니 자만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남을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저 같은 경험을 가진 크로스핏터들이 아주 많을 겁니다. 그리고 현재 그런 심중에 있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헬스를 왜 하냐 크로스핏이면 다된다라고 떠든다면 그냥 살며시 무시해 버리십시요.
운동에 '운'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운동 공부를 하다보니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저는 몇 년전에야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운동은 각각의 목적이 다르니 방식과 방법이 다릅니다.
축구와 농구 중 어느 것이 좋은 운동입니까? 질문자체가 맞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다 공을 가지고 골을 성공시켜 점수를 내는 게임입니다.
비록 목적은 같지만 방식과 방법이 다릅니다.
헬스와 크로스핏은 방법과 방식 뿐만 아니라 목적 조차도 완전히 다릅니다.
헬스의 본래 목적은 근육의 크기를 키우고 밸런스를 유지하며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목적이 크로스핏과 굉장히 상반되었기 때문에 관상용 근육이라며 크로스핏터들과의 불화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workoutoftheday.de
헬스의 목적 자체가 보기좋은 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비판받아선 안됩니다. 다른 운동임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크로스핏의 목적은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향상을 꾀하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팅 다이어트!! 헬스장이 아닌 크로스핏 박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 의 일부 내용을 다시 언급하자면, 크로스핏은 GPP (General Physical Preparedness) -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신체를 만든다는 의미 - 를 위한 운동입니다.
GPP를 위해 10가지 체력요소인 심폐지구력, 스태미너, 스트렝스, 유연성, 파워, 스피드, 민첩성, 밸런스, 신체협응력, 정확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WOD(Work-out Of the Day)를 합니다.
WOD는 역도, 체조, 단구조 신진대사 훈련(러닝, 로잉...)등을 섞어서 고강도로 훈련을 합니다.
많은 크로스핏 선수들이 자신의 약한 부위를 발달시키기 위해 보강운동으로 헬스 스타일의 운동을 병행합니다. 다만 운동 목적이 다르니 방식도 다릅니다.( 크로스핏을 위한 보조운동 (핸드스탠드 푸쉬업을 위한 보조운동)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반대로 보디빌딩 선수, 피트니스 선수들이 다이어트와 다양한 생리학적 자극을 위해 크로스핏 박스에서 운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헬스와 크로스핏은 완전히 다른 운동이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자신의 목적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두 종목의 우위를 따지는 어리석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예상 하셨겠지만 회원의 질문에 저의 답은 N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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