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업자는 사기꾼이어야만 하는가??
 2016. 3. 1. 11:30  적토마's 지껄이기/NOT Normal Life  적토마코치   comments



요즘 크로스핏 박스 오픈을 준비하면서 정말로 많은 인테리어 업자들을 만났다.

초기 창업 자금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가능한 한 뒤통수를 맞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견적을 알아보고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내민 견적서를 처음 봤을땐 인테리어 문외한인 나에겐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그들만의 암호인듯 했다. 오로지 견적서 맨 아래에 적힌 어마어마한 견적 금액으로 인한 자멸감만 커질 뿐이었다. 

결국엔 설비, 목공 등 업체별로 섭외해서 공사를 해야할 상황을 대비해 분야별 견적을 따로 알아보기로 했고 그러다 보니 그들의 암호가 하나하나 해독되기 시작했다.


 인건비는 인터넷에서 알아본 대로 거의 A급 기술자 일당이었지만 실제로 그들을 쓰는지 확인할 수 없어 넘어간다 하더라도 원자재값을 필요이상으로 고가의 제품들을 사용하는 내용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 설비, 목공 등 원자재값을 포함한 각 분야별 견적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야 이해를 하겠지만 거의 2배 가까이 나니 그들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가 없었다. 어떤 자재 납품업체는 자신의 납품가보다 인테리어 업체가 계약자(창업자)에게 몇배이상으로 견적을 잡는 바람에 납품을 못했다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 덕분에 왜 인테리어 업자는 사기꾼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는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수많은 미팅으로 인해 알 수 있었던 대략적인 인테리어 업체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자면 기본적으로 전체공사금액의 10% ~ 30%정도를 기업이윤으로 남긴다. 즉, 공사금액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업체의 '공식'마진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들의 이윤을 원자재값에 녹임으로써 또 다른 이윤을 남기게 된다. 예를 들어 10만원의 원자재값을 2배 혹은 3배 이상으로 뻥튀기 하는 등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납품가에 자신들의 이윤을 얹어 계약자(창업자)에게 부담을 주기도 한다. 그들은 이것을 원자재에 이윤을 태운다고 하여 '태우기'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공사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공사자재가 견적서에 명시된 것과 동일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계약 전 각 원자재 값의 평균단가를 조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뻥튀기 되었을 확률이 큰 처음 견적서의 금액을 자신이 원하는 금액대의 자재들로 요구하여 최대한 뒤통수를 맞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허나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그들도 결코 가만히 앉아서 계약자(창업자)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만약 원자재값을 다운 시켰다면 그들은 반드시 자재양중, 부자재 혹은 청소라는 여러가지 명목등으로 떨어진 견적을 어느정도 보상한다. 내가 생각하는 견적협상의 최종 목적은 나는 100만원을 깍고 그들은 90만원을 올리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엔 50만원 뒤통수 맞을 것을 10만원만 맞게 하자는 것이다. (뒤통수는 결코 피할 수 없다. 인테리어 업자가 부모님이 아닌이상..) 


만약 인테리어를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능한 최대한 많은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받은 견적들을 인테리어 업체들에게 귀뜸하여 서로 가격경쟁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과정들을 겪으며 업자들을 만나게 되면 제일 정직하다고 판단되는, 나쁘게 말하면 제일 뒤통수를 적게 때리는 업체를 선정하여 계약하도록 한다.


혹시 이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뒤통수가 없을 수 없으니 심사숙소 하여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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